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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에 흔들리는 테슬라…주가 널뛰기로 서학개미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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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군과 국영회사 임직원들에게 테슬라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테슬라가 전기차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수집하는 각종 데이터가 국가안보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재한 것과 같은 이유다.
군 시설 근무자와 항공우주 산업과 같은 민감한 분야의 국영기업과 정부 기관 종사자들이 그 대상이지만 정부의 영향 아래 있는 민간기업들도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테슬라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작년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 44만대 가운데 중국 비중은 25%였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글로벌 자동차 전통 강자들의 거센 도전이다. 세계 1위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은 이달 초 2030년까지 유럽 내 자동차 판매의 70%를 전기차로 채우겠다고 선언했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2025년까지는 테슬라를 1위 자리에서 끌어내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기차 부문에 420억달러를 쏟아붓기로 했다. 내년까지 전기차 생산공장을 8곳으로 늘리고 10년 안에 70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작년 폴크스바겐의 전기차 판매량은 38만대로 테슬라에 못 미쳤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211%로 눈부신 성장을 보였다. 이밖에 GM, 르노닛산,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5위권 완성차 업체들은 대부분 전기차에 배수진을 치고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고 기업 애플도 2024년부터 전기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해 테슬라를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처음으로 적용한 아이오닉 5를 출시해 국내 시장에서 테슬라를 밀어낼 태세다.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하는 전기차는 이미 품질이나 가격 경쟁력에서 테슬라를 거의 따라잡거나 앞서기 시작했다.
미국 교통 당국의 대대적인 조사도 테슬라로서는 큰 부담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테슬라 차량이 낸 23건의 충돌사고를 정밀 조사하고 있다. 최근 미시간주에서는 자율주행 기능을 작동시킨 테슬라 차량이 경찰 순찰차를 들이받았고, 차량이 화물차 밑으로 끼어 들어가는 사고도 잇달았다.
테슬라는 자사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을 차별화된 레벨이라고 자랑해왔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한순간에 최대의 장점이 결정적 흠결로 바뀔 수 있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테슬라의 주가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1월 25일 장중 900.4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달 5일에는 고점 대비 40% 하락한 장중 539.49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 주말 650선에서 움직여 어느 정도 낙폭을 회복하긴 했지만 마치 작전주 널뛰듯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인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불신과 희망이 격렬하게 교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실 테슬라의 주가는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 테슬라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적자의 늪에서 작년에 간신히 벗어났으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가야 할 길이 멀다. 7억2천1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고는 하나 탄소배출권 거래로 얻은 이익이 13억달러라는 점을 감안하면 본업인 전기차 부문에서는 여전히 적자였다.
시장 점유율도 갈수록 떨어질 전망이다.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지난 2019년에만 해도 31%였으나 작년엔 13%대로 하락했다. 안방인 미국에서는 포드 전기차의 부상으로 지난달 현재 점유율이 69%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투자의 구루(Guru) 워런 버핏의 절친인 찰리 멍거는 비트코인 가격과 테슬라 주가를 두고 `벼룩과 이의 순서를 정할 수 없다`고 했다. 둘 다 가격과 주가가 비정상이어서 어느 게 낫다고 할 수 없다는 얘기다.
결국 일론 머스크가 여타 전기차와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뭔가 한 방을 보여줘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뾰족수가 없어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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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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