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2~26일) 뉴욕증시는 미국 국채금리 동향을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여러 차례 등판할 예정이라 금리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
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등 주요 지표 발표도 이어지며, 연준의 다른 인사들 발언도 쏟아진다.
미 국채금리 동향이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금리 상승에 대한 증시의 내성이 다소 강해지기는 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금리 등락에 따른 변동성은 아직도 크다.
연준이 장기간 저금리를 유지할 것이란 방침을 거듭 확인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미 국채금리는 파월 의장 등 연준이 완화적 견해를 표하면 하면 잠시 반락했다가도 이내 다시 급등하는 흐름을 반복했다.
연준이 일시적 인플레이션을 공언하는 것과 달리 시장은 물가의 지속 상승을 예상하며, 금리 인상도 연준의 현 계획보다 빠를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양상이다. 어느 정도 물가 과열을 허용하겠다는 연준의 입장이 오히려 인플레에 대한 불안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번 주에도 이런 상황이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주초부터 토론과 의회 증언 등으로 잇따라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오는 22일에 국제결제은행(BIS) 서밋에서 토론하며, 23일에는 재닛 옐런 재무장관과 함께 하원에서 증언한다. 24일에는 상원에 출석한다.
하지만 지난주까지의 상황을 볼 때 파월 의장이 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인지는 미지수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금리가 일시적으로 반락하더라도, 재상승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과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 다른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쏟아지는 만큼 금리의 변동이 커질 수도 있다. 연준 인사들은 대체로 금리 상승에 대해 경제 전망의 개선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입장을 표했었다.
미국의 소비 및 물가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2월 PCE 지표도 발표된다.
2월 소비지출은 미전역을 강타한 한파 및 폭설의 영향으로 다소 부진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백신의 빠른 보급 등으로 경제 재개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데다, 추가 부양책도 시작된 만큼 날씨에 따른 일시적인 소비 부진은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관건은 같이 발표되는 PEC 가격지수다. 이는 연준이 기준으로 삼는 물가 지표다.
2월까지는 물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근원 PCE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1.5%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에도 1.5% 올랐었다.
물가가 예상보다 큰 폭 상승했다면, 시장의 불안이 심화할 수 있다.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도 주의해야 한다.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신규 감염이 다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른바 `3차 유행` 우려로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한 지역도 있다.
미·중 간 대립이 조 바이든 정부에서도 쉽게 풀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양국은 지난주에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 고위급 회담에서 공동 발표문도 내지 못하는 등 깊은 갈등을 확인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국채 시장의 불안 속에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약 0.5%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은 0.8%가량 떨어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