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신참 애널리스트들이 주 평균 95시간을 근무하고 하루 평균 5시간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명의 골드만삭스 1년차 미만 애널리스트들은 본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응답자들은 오랜 시간의 근무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해치고 있으며 응답자 4명 중 3명인 75%는 자신들이 "직장 혹사의 희생자"라고 답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애널리스트는 "불안감이 극에 달해 더 이상 잠을 잘 수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이 생활을 유지해 내 몸이 무너지는 것보다 실업자가 되는 게 덜 두렵다"고 털어놨다.
CNBC에 따르면 이들은 최근 증시에 불어닥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광풍으로 업무가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1~10점으로 평가하는 회사 만족도 평가에서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는 고작 2점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주당 근무 시간을 80시간으로 줄이고 금요일 밤 9시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주니어 직원이 일해서는 안 된다는 회사의 정책을 존중하는 등 몇 가지 제안을 요구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성명에서 "코로나19 이후 업무 양이 역대로 많아져 직원들이 바빴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이들의 요구에 귀기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