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2020년에 출원한 유럽 특허청(이하 EPO) 특허 수가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9.2% 증가한 9,106개에 달하여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020년 EPO 특허 지수에 따르면, 이는 EPO 특허 출원 10위 권 내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높은 성장세에 해당된다.
주요 국가 중에서는 전년 대비 9.9% 많은 특허를 출원한 중국만이 대한민국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의 특허 출원 수 성장은 청정에너지 기술과 관련된 특허가 다수 포함된 `전자 기기·기구·에너지` 분야가 주도했다.
`전자 기기·기구·에너지` 분야는 2020년 대한민국 총 특허 출원 중 13%를 차지했다.
해당 분야는 여타 주요 국가들과 비교해서 대한민국이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외에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컴퓨터 기술 분야`가 각각 대한민국 총 특허 출원의 12%, 11%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은 가장 중요한 10개 기술 분야 중 세 분야에서 다른 주요 국가들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은 3,276개의 특허를 출원하면서 전년도 1위를 기록했던 화웨이를 제치고 전 세계 기업별 순위 1위를 재탈환했다.
삼성은 2위를 기록했던 전년 대비 14.6% 많은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는 상위 10위권 내 기업 중 제일 높은 성장률이다.
LG는 2,909개의 특허를 출원해 전년과 동일한 3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 중 삼성과 LG 다음으로는 포스코(119개), 현대자동차(112개), SK(93개)가 그 뒤를 이었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2020년 EPO 특허 지수는 대한민국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혁신을 만들어 왔으며, 2020년 EPO 특허 출원 수의 주요한 성장 동력이었음을 보여줬다"며 "견고한 지적 재산권 시스템의 지원하에 연구, 과학, 혁신이 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팬데믹으로부터 경제를 회복하는 데에 기여할 거라는 개인적인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결과를 보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