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스마트폰·노트북 등의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 가격이 지난 1월 이후 약 65% 급등했다. 세계적인 전기차 생산 붐에 따라 중국이 사재기에 나서면서부터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주 런던 영국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코발트는 2018년 12월 이후 최고가인 t당 5만3천 달러(6천9만 원)에 거래됐다.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중국 당국이 비축량을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한 이래 줄곧 오름세다.
가격 보고 기구인 벤치마크 미네랄즈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 1월 배터리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0% 이상 올랐다.
중국 회사들은 주요 코발트 생산지인 아프리카에서 부지런히 코발트를 실어나르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으로 공급망이 원활히 돌아가지 않으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세계 코발트 생산량의 3분 2를 차지하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DRC)은 정치적 불안정과 아동 착취 등 노동윤리 문제도 얽혀있다.
중국은 매년 코발트 9만5천t을 수입하는 세계 최대 코발트 수입국이다.
이의 일환으로 중국 기업들은 콩고민주공화국 코발트 광산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원자재 시장 분석업체인 CRU는 세계 코발트 시장이 향후 5년간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CRU의 분석가 조지 헵펠은 "배터리 제조업자들과 자동차 회사에 코발트가 충분히 잘 공급돼야 하는데 지금은 인도네시아와 여러 위험을 안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갑작스럽게 시작된 몇몇 채굴 프로젝트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