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 픽업트럭계 `신성` 리비안, 국내서 포착
최근 미국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가 국내에서 포착됐다. SNS 상에 등장한 R1T는 경기도 수원 인근에서 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차량의 모습을 알 수 없도록 위장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지만 테일게이트 중앙에는 리비안(RIVIAN)이라는 영문 철자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리비안이라는 자동차 브랜드가 생소한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리비안은 지난 2017년 아마존에서 운영하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집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 밴을 제공하는 업체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이후 순수 전기차 트럭 R1T와 전기차 SUV인 R1S를 선보이면서 전기차 제작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R1T와 R1S는 성능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기능과 유틸리티 조합을 추구하면서 캠핑이나 레저문화를 즐기는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트럭과 SUV라는 비교적 공통점이 많은 형태의 차를 투 트랙으로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유니 바디 형태의 픽업트럭은 2열 공간까지는 SUV와 동일하고 이후 공간 구성에 따라 트럭이냐 SUV이냐가 나뉘는 비교적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 본격적인 생산은 올여름부터이며, 미국 일리노이주 노멀에 있는 리비안 제조공장에서 생산해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국내에서 포착된 리비안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와 협업을 위한 테스트 차량일 가능성이 높다. 리비안은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배터리 협업 중이고, 앞으로 다른 협력업체를 물색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수원에 R&D 사업장을 둔 삼성SDI도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향후 한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시장 진출 시 성공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테스트베드다. 이와 함께 현대차 아이오닉 브랜드의 아이오닉 5처럼 리비안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다. 대량으로 양산이 가능하며 차체 크기도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에 무난하다는 평가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 리비안 차량 가격은 7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천만 원에 판매될 전망이다.
볼보자동차가 설립한 순수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도 국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 토르 망치단 전기차 폴스타, 국내 출시 임박
폴스타는 볼보자동차와 중국 지리차가 설립한 스웨덴의 독립 프리미엄 전기 자동차 브랜드다. 지난 2017년에 설립된 폴스타는 볼보자동차의 특정 기술과 엔지니어링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예테보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유럽과 북미, 중국 등 10개 글로벌 시장에서 자동차를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는 진출 계획이 없었지만 올해 폴스타는 한국을 포함해 유럽과 아시아 태평양의 8 개 신규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을 밝히면서 국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폴스타는 폴스타1과 폴스타2 등 모두 2종의 전기 자동차를 생산한다. 폴스타1은 탄소섬유 본체로 돼있고, 609마력, 100토크의 힘을 나타낸다. 또 전기로만 구동되는 거리가 124km인 저용량 전기 하이브리드 GT 모델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긴 거리를 운행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알려졌다.
폴스타2는 전기 패스트백 형태로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자동차다. 국내 시장에 적극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모델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 선을 보인 폴스타2는 300kW의 출력과 66kgf.m의 토크를 나타내며 최대 운행 거리는 470km이다. 폴스타2에 탑재된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에서 생산해 공급한다. 볼보와 디자인을 공유하면서 전체적으로 심플한 느낌을 준다. 헤드라이트의 주간주행등 모양이 일명 토르의 망치 형태를 띠고 있어 볼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살리고 있다.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7천만 원 중반대 가격에 출시되면서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폴스타가 밝힌 신규 진출 마켓은 우리나라를 포함해 싱가포르와 홍콩, 호주, 뉴질랜드이다. 폴스타는 해당 5개 마켓 외에 추가 3개의 시장 진입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모두 18개 나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폴스타 측은 새롭게 진출하는 5개 마켓에서의 세부적인 제품 출시 등 준비 상황은 각기 다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우리나라에 출시할 모델의 가격과 스펙이 다른 나라의 것과 다를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폴스타 측은 새롭게 진출하는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와 호주 시장에 총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유독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현재 한국과 호주에 폴스타 별도 법인 설립이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함종성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폴스타 코리아 법인 설립을 이미 완료했다.
리비안과 폴스타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로서 각각의 모듈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를 양산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채택한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과 기아의 EV시리즈와 정면 경쟁이 불가피하다. 올해 신생 전기차 브랜드가 국내 시장 진출을 앞두면서 다양한 순수 전기차 모델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