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삼성전자 사외이사 재선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ISS는 박병국 서울대 교수와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 김선욱 전 법제처 처장 등 삼성전자 사외이사 3인 재선임에 관한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고객사들에 반대투표를 권고했다.
ISS는 해당 사외이사들이 이재용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수사·재판 기간에 선임돼 활동하면서도 경영진에 대한 견제·감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사외이사 3인은 2018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선임됐다. 3년 임기가 지나 올해 주총에서 재선임 의결을 받을 예정이다. 개정 상법에 따라 김선욱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은 별도로 상정된다.
이달 17일 열리는 삼성전자의 주총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개정 상법에 따르면 감사위원 1명 이상을 이사 선임 때부터 별도로 분리해 선임해야 하며 이때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은 각각 최대 3%까지만 허용된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의결권이 감사위원 선임 안건에서는 각각 3%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선 ISS의 권고가 외국인 주주와 국민연금 등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ISS는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제외하고 김기남 부회장 등 사내이사 재선임, 특별배당금 승인 등 다른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찬성했다. 세계 2위 자문사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와 국내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 서스틴베스트,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삼성전자 주총 전 안건에 찬성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