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K로부터 야구단을 사들인 신세계그룹.
1천억 원(1,352억 8천만 원)이 넘는 인수 비용과, 매년 200억~300억 원의 고정비 부담에 부정적인 전망이 앞섰는데요.
정용진 부회장의 결정에 대해 유통가에선 어떤 평가가 나오고 있는지 박승완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정용진 부회장이 선택한 야구단 팀명은 `SSG(에스에스지) 랜더스`.
신세계나 이마트 대신 그룹의 새로운 주력 사업인 e커머스 브랜드를 선택했습니다.
야구팬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에게 `SSG`란 이름을 단번에 알리는 홍보 효과를 노린 겁니다.
신세계는 앞으로 공항과 항구가 위치한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활용해 야구 관람과 쇼핑을 함께할 수 있는 문화 시설을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교수 : 체험적 요소를 많이 넣으면서, 옛날 오프라인 매장의 기능적인 쇼핑 공간에서 지금은 굉장히 복합 다단한 체험공간으로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프로 야구 주요 팬층인 30·40대가 유통가 핵심 소비층과 겹치는 부분도 야구단의 긍정적 효과를 뒷받침합니다.
스포츠를 통한 시너지를 노린 건데, 유통 맞수 롯데는 자이언츠와 함께 다양한 협력을 진행 중입니다.
롯데푸드가 개발한 대체육이 선수단 식단으로 보내지고, 롯데홈쇼핑은 앱을 통해 연습경기를 생중계하기도 합니다.
각종 MD 판매는 물론 팬들을 위해 선수들의 일상을 담은 콘텐츠도 만들 계획입니다.
스포츠 마케팅은 기업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도 활용됩니다.
지난해 e스포츠팀을 인수한 농심은 60년에 이르는 장수 브랜드 이미지에 젊음을 입혔습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전 세계 1억 명에 달하는 게임 LoL 이용자들에게 다가서려는 시도입니다.
지난해 코로나 우려로 침체를 겪긴 했지만, 연평균 3% 내외의 성장을 이어온 스포츠산업.
신성장 산업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유통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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