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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차도 사라진 광화문…"교통대란 현실로" [이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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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화문 앞 세종대로는 역사적으로, 그리고 상징적으로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길입니다.
서울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공간이자, 서울 도로의 중심점(도로원표)이기도 합니다.
서울시는 이 곳을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바꾸겠다며, 차도를 없애고 공원을 만들기 위한 공사에 한창입니다.
본격적으로 세종문화회관 앞 차도 전체가 폐쇄됐는데, 교통체증이 인근 도로까지 번졌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독립문 사거리에서 광화문을 잇는 사직터널.
광화문 광장 공사로 서쪽 차도를 막은 여파가 이곳까지 이어져, 차들이 뒤엉키고 가다 서다를 반복합니다.
평소 같으면 5분 정도 걸릴 거리가 20여분 넘게 걸렸습니다.
세종대로는 교통 흐름이 수월했지만, 인근 작은 도로들은 우회차량들로 꽉 차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동쪽 차도 공사가 완료되면서 12개 차선이던 세종대로는 7차로로 재편됐습니다.
완전히 폐쇄된 세종문화회관 앞 서쪽 차도는 이제 광화문부터 서울역까지 이어지는 보행도로 공사가 시작됩니다.
미처 도로 폐쇄를 인지하지 못한 차량들은 먼 길을 돌아가야 했고, 일부 인도 정비가 완료되기 까지도 아직 시일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가는 시민들 중 상당수는 광화문 광장 재구조화 자체를 몰랐고, 공원화에 대한 찬반 의견도 엇갈립니다.
[김정례 / 서울 은평구 : 아니요. 전 못 들어봤는데.. 잘못된 것 같네요. 광화문에서 모든 통로가 사대문 방향으로 가는데, 여기가 막혀버리면 교통편이 안 좋을 것 같아요.]
[김기문 / 서울 종로구 : 굉장히 긍정적이에요. 중앙분리대란 말도 있었잖아요. 처음에는 다 찻길이었는데 광장이 조금씩 넓어지는 느낌이어서..]
[권순호 / 경기 포천시 : (공사 왜 하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교통체증이 심한데, (공원보다) 교통이 더 많은 곳이다보니 도로가 넓은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주민들의 불만은 더 큽니다.
세종대로 병목현상으로 인근 지역 전체가 극심한 교통대란에 시달릴 것이란 우려를 지속적으로 서울시에 전했지만 하나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순자 / 서울 종로구 : (광화문 주변을 잠시만 막아도) 북악터널, 구기터널까지 주차장이 돼요. 지금도 막히는데.. 서울시에 가서 "지금 꼭 이 시점에 공사를 해야하는지 왜 해야하는지 이유 말해달라" 해도 말 못해요. 광화문은 광장이 아니라 6백년 된 길입니다. 길을 막아가면서 그 일을 왜 합니까?]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1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졸속 추진으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습니다.
[윤은주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간사 : 차기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서둘러서, 마치 시장이 바뀌면 못할까봐 알박기 하듯 급하게 서둘러 공사를 진행하는 것에 대해 많이 우려하고 반대했던 부분입니다. 지금이라도 서울시가 중단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만한 예산을 들이는데, 책임질 사람은 없는 거잖아요.]
경실련과 도시연대 등 9개 시민단체가 낸 무효 확인 소송은 오는 25일 서울행정법원에서 첫 변론을 앞두고 있습니다.
공교롭게 선거의 계절을 맞아 또다시 거대한 공사장으로 변한 광화문 광장과 세종대로.
추후 모든 차도를 없애고 대형 광장으로 만들겠다는 궁극적 계획이 실현될 수 있을지는 다음달 뽑힐 새 시장에게 달려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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