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또 미국 바이든 행정부에 협력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핵심이익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7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회의 기자회견에서 미국을 비판하면서도 대립보다 협력에 무게를 실었다.
왕 부장은 지난달 22일 란팅포럼 연설에서도 대화를 통한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뜻을 분명히 전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중국은 미국과 함께 중미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한 발전을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제도가 다른 두 국가로서 미중 양국의 갈등이 불가피하며 세계 2대 경제대국으로서 양국이 경쟁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왕 부장은 "관건은 양국이 솔직한 소통으로 갈등을 관리하고 전략적 오판을 막아 충돌을 피하는 것"이라면서 "공정과 공평의 기초에서 경쟁을 해야 하고 서로 공격하거나 제로섬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국과 세계 인민의 공동이익을 고려하면 협력이 양국이 추구하는 주요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경제 회복 등 3개 영역에서 미국과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왕 부장은 지난해 전인대 기자회견에서는 이례적으로 미중 간 `신냉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큰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올해 회견에서는 이같은 표현을 쓰지 않았는데, 이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미중 양국 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비춘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 외에도 중국의 고위 인사들은 미국에 대립보다 협력을 원한다는 뜻을 기회 있을 때마다 밝혀왔다.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은 지난달 2일 연설에서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가운데 미중 관계가 결정적 시기를 맞았다면서 "양국이 예측가능하고 건설적인 발전 궤도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왕 부장은 전반적으로 미국과의 대화와 협력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중국의 핵심이익 침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경고도 분명히 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켜야 한다"면서 대만과 신장, 홍콩, 티베트 문제 등을 가리켜 "모두 중국의 내부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근거 없는 비방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핵심 이익에 대한 침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