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글로벌 유동성 증가, 백신 효과에 따른 보복 소비 증가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우려를 간과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정책점검회의에서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농축산물 수급 여건 악화, 석유류 가격 상승 등 공급 측 충격이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고 코로나19 상황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 등 고려하면 단기간 내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지난해 0.5% 상승에 그쳤던 소비자물가가 올 1월 0.6%, 2월 1.1% 오르는 등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다.
그는 이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나타난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진 점 등 인플레이션 위험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백신 효과에 따른 총수요 압력까지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우려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특히 코로나19 백신이 시작된 것을 계기로 억눌린 소비 수요가 짧은 시간에 터져나와 물가를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는 입장이다.
김 차관은 "최근 높은 가격이 이어지는 계란, 채소류, 쌀 등을 중심으로 수입 확대, 생육 점검 강화, 정부 비축·방출 확대 등 대책을 차질 없이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유와 원자재 가격 등 위험 요인을 밀착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