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시간입니다.
박 기자, 이번주부터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새 학년 등교가 시작됐죠.
간만에 학교가 활기를 띠겠네요.
<기자>
학교뿐 아니라 지역 상권도 조금씩 활기를 되찾는 모습입니다.
학생들 등·하교 시간에 근처 학교를 방문해봤는데요.
문구점에서 학용품을 사는 학생들도 많이 보였고, 편의점이나 분식점도 간만에 북새통을 이룬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간만에 주변 상인들은 숨통이 좀 트인 기분이었겠습니다.
<기자>
네, 기분 좋은 표정이 마스크 밖으로도 드러났습니다.
어느 정도로 매출이 늘었는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를 가져와봤습니다.
개학 첫날 대학가나 학원 근처에 위치한 CU편의점 기준으로 보면 문구류 매출은 600%, 주먹밥은 200% 넘게 급증했죠.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지난해에는 학교와 학원 근처의 편의점이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이기도 해 다소 안타깝기도 하죠.
<앵커>
매출이 정말 크게 늘었네요.
문구류는 새 학기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간편식 매출도 급증했군요.
<기자>
네, 업계에서는 앞으로 편의점 등 학교와 학원 주변 상권 매출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고등학교 3학년만 매일 등교를 하고,
나머지 학년은 일주일에 2~3회 혹은 격주로 학교에 가는 등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다만 백신 접종도 시작했고, 교육당국이 등교 인원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란 판단입니다.
<앵커>
아직 전 학년이 매일 등교를 하는 상황도 아닌데 주변 상권이 활기를 찾고 있다면, 등교일 수가 회복되면 더 긍정적이겠군요.
<기자>
네, 그래서 업계에선 편의점 종목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대표적인 편의점주죠.
다만, GS리테일은 GS홈쇼핑과의 합병 불확실성 이슈도 있고, 슈퍼와 호텔 사업이 아직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오늘은 BGF리테일을 중점적으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은 BGF리테일을 다뤄보도록 하죠.
박 기자, 최근 BGF리테일 주가 흐름은 어떻습니까?
<기자>
오늘은 조금 부진하긴 했지만 3개월간 주가를 보면 30%가량 상승했습니다.
<앵커>
주가가 생각보다 많이 올라왔네요?
<기자>
전반적으로 보면 경제 회복 기대감에 최근 유통주들의 주가가 힘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엔 국내에서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죠.
앞서 백신을 먼저 맞기 시작한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의 증시를 보면 백신 접종 초기 유통 업종의 주가 상승률이 양호하기도 했고요.
<앵커>
그렇군요.
앞서 올해 개학 날 편의점 매출을 보니 지난해 상황이 그만큼 안 좋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어느 정도 수준으로 안 좋았던 겁니까?
<기자>
사실 BGF리테일은 어느 정도 선방했습니다.
GS리테일과 비교해보면요.
GS리테일의 지난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6%, 48.5% 하락했는데요.
BGF리테일은 이 기간 매출이 오히려 4% 늘기도 했습니다.
<앵커>
왜죠?
<기자>
BGF는 코로나19 이후 소비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는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이후엔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주문하거나 가까운 거리에 있는 편의점 내 즉석식품이나 가정간편식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영업제한이 있다 보니 집에서 술을 즐기는 이들도 늘어나면서 주류 및 안주류도 20~30%가량 늘어나고 있고요.
CU편의점 가보시면 알겠지만 1인용 밀키트나 디저트, 안주가 굉장히 다양하죠.
BGF리테일이 BGF푸드를 통해 간편식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BGF로지스로 물류 효율화에도 힘쓰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증권업계에선 BGF리테일이 간편식 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저도 편의점에서 간단한 안주나 간편식들 자주 사 먹곤 합니다.
<기자>
네, 저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CU가 몽골에도 진출했다는 것 아시나요?
<앵커>
몽골이요? 해외 몽골 말하는 거 맞습니까?
<기자>
네, 저도 놀랐습니다.
CU는 2018년에 처음 몽골에 진출했는데 2년 만에 현지 업계 1위로 올라섰습니다.
심지어 몽골의 CU점포 한 곳당 하루 평균 방문객은 약 1천명으로, 한국보다 3.2배나 많습니다.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CU편의점 사진입니다.
<앵커>
사람이 바글바글하네요. 다들 뭘 마시고 있네요.
<기자>
네, CU는 `몽골의 스타벅스`라 불릴 정도로 카페 대용으로 인기라고까지 합니다.
화면에 나오고 있는 이 상품이 인기 상품인 `GET 커피`인데, 점포당 하루 200여 잔씩 판매되고 있습니다.
몽골 현지에는 아직 커피전문점이 많지 않기 때문인데요.
또 BGF리테일이 간편식 쪽에서 강자인 만큼 주먹밥, 김밥, 핫도그 등 한국식 조리 상품이 몽골 현지인들의 입맛도 사로잡고 있습니다.
<앵커>
재밌네요. CU가 몽골의 `핫플레이스`로 자리잡은 거군요.
박 기자, 국내에서도 잘 해내고 있고 몽골에서까지 입지를 다지는 것을 보면 향후 전망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지난해 CU 점포가 국내에 1,046개나 생겼다고 합니다.
올해도 약 1천개의 점포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BGF리테일 차원에서 보면 기존에 있던 점포들은 매출이 회복되고 있고, 1천여개의 신규 점포에서도 매출이 발생하게 되는 거겠죠.
증권업계에선 올해 BGF리테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7.8%, 26.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이 눈높이도 높여 잡을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3개월 전과 비교해 주요 증권사들이 적정가를 13%가량 높였습니다.
삼성증권은 20만6천원, 대신증권은 20만4천원을 제시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저희는 다음주 월요일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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