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자랑하면서 봉쇄 조치를 완화했던 이스라엘에서 다시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감염 확산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전파력을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0.99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1주일 전에는 0.8이었다.
빠른 백신 접종에 강력한 봉쇄조치까지 단행했던 이스라엘의 감염 재생산 지수는 한때 0.6선까지 떨어졌었지만, 지난 21일 2차 봉쇄완화 조치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재생산지수란 확진자 1명이 감염시키는 사람의 수를 나타내는 것으로, 1을 초과하면 감염 확산으로 판단하고 1 미만이면 완화로 판단한다.
신규 확진자 수도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하루 신규 확진자(해당일 포함 7일 평균치)는 4천117명으로 다시 4천 명대에 진입했다.
저점인 지난 20일의 신규 확진자는 3천238명이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7일 3차 봉쇄 완화로 커피숍과 식당 등의 영업을 허용하기로 한 이스라엘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지 주목된다.
더욱이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최대 명절 중 하나인 `부림절`(Purim)을 맞아 야간 통행금지에도 방역수칙을 어기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관련 지표가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재생산지수가 지금 수준에 머무른다면 (3차 봉쇄 완화가) 가능하다. 하지만 경계를 넘어서면 주의 깊게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과 보건부가 운영하는 코로나19 정보센터도 향후 며칠간 확진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추가 봉쇄 완화 계획에 대한 재평가를 권고했다.
아쉬 교수는 "현재로서는 최대 명절인 유월절(3월 27일∼4월 4일) 상황은 예측이 어렵다. 다만, 현 상태로는 제한 없이 유월절을 맞는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스라엘에서는 이날까지 전체 인구(930만명)의 50%가 넘는 468만명이 1차 접종을 마쳤고, 35%가 넘는 332만명은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