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해운업체인 HMM이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를 넘어 원유 수송 등 벌크 부문 확대에 나섰다.
28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30만t급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 3척을 장기 용선하는데 2천433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GS칼텍스의 중간 지주사인 GS에너지가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한 VLCC 3척을 인도받으면 HMM이 2022년부터 10년간 이들 선박을 임대해 GS칼텍스의 원유를 중동에서 한국으로 수송한다는 내용이다.
업계에서는 HMM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힘입어 그동안 소홀했던 벌크 부문 확대에 나섰다고 해석했다. 현재 HMM의 컨테이너와 벌크 부문 매출 비율은 9대1 정도로, 컨테이너 사업 비중이 압도적이다.
HMM은 컨테이너 박스에 화물을 실어 운반하는 `컨테이너`와 원유, 건화물(철광석·곡물 등)을 수송하는 `벌크`, 터미널 사업을 하는 `기타`로 나눠 실적을 집계한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컨테이너와 벌크, 기타 부문의 매출 비율은 각각 87.25%, 9.58%, 3.17%였다. 지난해부터 벌크선운임지수(BDI·건화물선지수)가 고공행진을 하는 등 벌크 부문도 호황이 전망되자 HMM도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HMM 관계자는 "원유 수송 분야는 장기운송계약이라 고정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서 "올해 중국 등 세계 경제의 회복으로 원유와 함께 철광석 등 건화물도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