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반대 의견을 내놓았던 국토교통부에 대해 "의지를 가져야 한다"며 사실상 질책성 발언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가덕도 인근 해상 선상에서 신공항 건설계획을 보고 받고 이런 지시를 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국토부가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신공항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잡음이 불거지자, 문 대통령이 직접 논란을 정리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30년 이전에 완공하려면 속도를 내야 한다"며 "기획재정부 등 여러 부처가 협력해야겠지만 국토부가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방향이 바뀐 것에 대한 국토부 실무진의 곤혹스러움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국토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의 필요성도 조목조목 열거했다.
문 대통령은 "가덕도 신공항 논의는 2002년 비극적인 김해공항 돛대산 민항기 추락사고가 출발"이라며 "안전성이 근본"이라고 했다.
이어 "지방의 피폐함, 지방 1천만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불편함을 그대로 둘 수도 없다"며 "사업을 키워 제2관문공항을 만들 필요가 있다. 부산은 육해공이 연결되는 세계적 물류거점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도 수도권과 경쟁할 광역권을 만들어야 한다"며 "신공항 예정지를 눈으로 보고 동남권 메가시티 구상을 들으니 가슴이 뛴다. 계획에서 그치지 않고 반드시 실현시키자"고 독려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은 문 대통령 발언에 앞서 "일부 언론에서 마치 국토부가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한 것처럼 비쳐 송구하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국토부 보고서는 사전타당성 조사의 필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라며 "현재는 국토위 심의 과정에서 사전타당성 조사를 시행하기로 결정되는 등 이견이 해소된 상태다. 내일 법안이 통과되면 가덕도 신공항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경남지사는 "언론에 국토부 보고서의 건설비가 28조원이라고 보도됐으나,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것"이라며 "철도나 도로 등 부대시설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안하면 그만큼 소요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실제는 교통망이 이미 많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공사비용은 7조5천억원"이라며 김해신공항을 건설할 경우와 비교해도 오히려 더 비용이 적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