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부담 속에 실업 지표도 악화하면서 하락했다.
1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9.68포인트(0.38%) 하락한 31,493.3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36포인트(0.44%) 내린 3,913.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00.14포인트(0.72%) 떨어진 13,865.3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 국채 금리 동향과 주요 경제 지표 및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미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부양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 등으로 최근 국채 금리가 큰 폭 올랐다. 물가 지표도 인플레 우려를 부추기는 상황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월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4% 올라 2012년 3월 이후 9년여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 1.0%도 훌쩍 넘었다.
전일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는 2009년 지표 집계 이후 최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상승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평가되지만, 인플레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한층 키웠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3% 부근으로 레벨을 올렸다. 다만 이날은 소폭 반락하는 등 1.3% 부근 레벨 부담도 작용하는 양상이다.
금리 상승은 고평가 기술주 위주로 주식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장 기술기업이 장기 저금리의 혜택을 크게 받았던 만큼 금리 상승의 악영향이 기술주에 집중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애플 등 핵심 기술기업 주가가 이번 주 약세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애플 주가는 이날도 0.9%가량 내리며, 주간 낙폭이 4%를 넘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다.
미국의 실업 상황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보다 1만3천 명 늘어난 86만1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77만3천 명을 웃돌았다.
고용시장의 회복이 여전히 견고하지는 못한 셈이다.
기업 실적도 이날은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가 기대보다 부진한 4분기 순익을 발표하고, 올해 실적 전망도 다소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월마트 주가는 이날 약 6.5% 급락했다.
다만 대부분 미국 기업들은 4분기에 시장 예상보다 훨씬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한 상황이다.
부양책에 대한 기대는 이어졌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당)은 다음 주 말께 부양책 법안의 하원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45% 내렸고, 커뮤니케이션은 0.75%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반락하며 에너지도 2.27%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