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기빙 플레지
<앵커>
마지막 키워드는 `더 기빙 플레지`네요.
<기자>
네,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는 워런버핏이 시작한 세계 최고 부자들의 기부 클럽입니다.
말 그대로 기부를 약속한다는 뜻인데,
여기에 `배달의민족` 창업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가입한다고 합니다.
<앵커>
오늘 아주 화제가 됐던 소식인데 기빙플레지에 가입하려는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나요?
<기자>
여기에 참여하려면 재산이 10억 달러, 그러니까 1조가 넘고,
그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한다는 두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로 미뤄볼 때 김 의장의 기부 규모는 최소 5억 달러, 그러니까 5,5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부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참여했는데,
아직 한국인은 없고, 김 의장이 서약하면 한국인 1호 참가자가 됩니다.
<앵커>
김봉진 의장의 나이가 40대 중반인 걸로 아는데, 자산이 벌써 1조가 넘었다는 거군요.
<기자>
네, 김 의장은 2010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우아한형제들`을 세우고
배달의민족으로 사업을 확장해 9년 만에 약 4조 43,00억원에 매각한 스타트업계의 신화죠.
2019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자사 주식 4,010만주와 현금 19억 유로(약 2조 5,000억원)를 주고 배달의민족을 인수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김 의장이 받기로 한 딜리버리히어로 지분(9.9%) 가치는 4,800억원대 정도였는데,
주식 가치가 2.5배 뛰면서 김 의장 재산 규모가 1조원 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5,000억을 기부한다는 건 정말 역사에 남을 선행인데,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기부 서약서를 보면 짐작이 됩니다.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
"제가 꾸었던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라고 썼죠.
실제로 전라남도 완도군 소안면 구도에서 태어난 김봉진 의장은 대표적인 `흙수저` 출신입니다.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때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힘든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이후 네오위즈, 이모션, 네이버 등에서 일하다 창업에 성공했는데,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에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재산 절반을 기부한다고 약속했잖아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김 의장에 앞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기부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를 시가총액 10위권에 100개 계열사를 보유한 기업으로 일군 인물이죠.
김 의장은 카톡 프로필 메시지에 `더 나은 세상`을 밝힐 정도로 사회 환원에 큰 관심을 보였는데,
이달 간담회를 열고 재산 절반을 어떻게 기부할지 결정한다고 하죠,
어려운 형편을 딛고 성공 신화를 쓴 창업가들이 잇따라 기부를 선언하고 있는데,
우리 사회에도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확산될 수 있다, 이런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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