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자동차 제조사는 물론이고 비디오 게임 콘솔 업체까지 반도체 부족 영향에 노출됐다고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자동차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는 이날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올해 15억~20억 달러의 조정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GM은 캐나다, 멕시코, 미국 등 세 곳의 공장을 오는 3월 중순까지 작업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포드 또한 최소 공장 한 곳의 가동 중단을, 폴크스바겐과 자회사인 아우디는 생산량을 줄이겠다고 밝힌바 있다.
현대 자동차와 트럭들은 수십 개의 반도체를 주행보조기술이나 전기모터 가동을 위해 사용한다. 딜로이트는 오는 2022년까지 모든 차량이 600달러어치의 반도체를 사용할 것이라고 추산했는데 2013년 312달러의 두 배다.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빈센트 로쉬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사용이 이처럼 증가했지만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둔화하자 회복에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신규 반도체 구매보다는 재고를 소진했다고 말했다.
뉴스트리트리서치의 피에르 페라구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특히 병목현상이 심한 반도체는 마이크로컨트롤러다. 이 반도체는 엔진 통제 시스템에 사용되는데, 세계 최대 생산자 중 하나인 대만의 TSM도 마이크로컨트롤러 문제를 확인했다.
문제는 반도체 증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반도체 산업 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제조사가 반도체를 주문해 받기까지 보통 26주가 걸린다. 최신 반도체의 경우 생산능력 확보에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페라구 애널리스트는 여기에 미중 무역긴장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제조사들이 중국의 생산공장을 대만으로 옮겼고 이 과정에서 공급망과 공정을 조정하느라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상황 개선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최근 반도체 회사들은 실적 발표에서 국제 공급망 제약을 언급하고 있다.
AMD의 리사 수 CEO는 공급부족이 올해 하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소니나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비디오게임 콘솔 제작사는 올해 내내 반도체 부족에 시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투자자들에게 반도체 공급부족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배런스는 평가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최근 6개월간 4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는 28%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