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주가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최고치를 찍은 가운데 디즈니플러스의 성장세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디즈니 주가는 5%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인 190달러를 기록했다. 디즈니가 다음 달 디즈니 캘리포니아 어드벤처에서 식사와 음료 등을 제공하는 특별 행사를 열며 일부 개장에 나서기로 했다. 여기에 최대 1000명의 직원을 재고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월가는 11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디즈니의 분기 수익이 23% 감소한 159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42센트로 전년(2019년) 같은 기간 1.53달러에 비하면 큰 하락폭이다.
디즈니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영화관과 테마파크 모두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을 비롯해 총 12개의 테마파크는 지난해 40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테마파크 직원 3만2000여 명이 감원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투자자들은 팬데믹 기간 수천만 명의 구독자를 끌어모은 디즈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장기적 성장 잠재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즈니는 2024년 회계연도 말까지 디즈니플러스의 전 세계 총 가입자 수가 2억3000만 명에서 최대 2억6000만 명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중순 기준으로 디즈니플러스는 8680만 명의 글로벌 구독자를 확보했다. 디즈니가 운영하는 훌루와 ESPN 플러스까지 합하면 모두 1억3700만 명을 넘어섰다. 디즈니는 또한 5년 구독 전망치를 올려 잡았고, 다음 달부터 미국의 경우 디즈니플러스의 가격을 월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인상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2억400만 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에 비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있다.
월가 전문가들의 75%는 디즈니 주가에 대해 매수 또는 이에 준하는 등급을 유지하며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89달러이다.
알렉시아 콰드라니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디즈니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크게 올라 이번에 호실적이 나오더라도 주가의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