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올 여름까지는 집단면역을 기대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 만에 낙관론을 거뒀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방송된 CBS와의 인터뷰에서 "올여름 말 이전에 집단면역에 이를 수 있다는 구상이 매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백악관에서 지난 5일 촬영돼 7일 방송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만약 우리가 백신을 충분하게 확보했다면 다른 얘기가 됐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더 많은 백신이 생산되도록 가능한 한 힘껏 밀어붙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올여름까지 집단면역으로 향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것을 11일 만에 뒤집은 것이다.
집단면역이란 백신 접종 또는 자연 감염으로 대부분의 구성원이 면역력을 지녀 전염병의 확산이 억제되면서 면역이 없는 구성원들도 간접적으로 보호를 받는 상태를 말한다.
7일 현재 미국에서 이뤄진 백신 접종은 4천121만회 정도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프로풋볼(NFL) 경기장을 대규모 접종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FL은 지난주 바이든 행정부에 이같은 제안을 내놨다.
그는 "그것들을 활용 가능하다고 내가 언급했으며, 우리가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백신 공급에 있어서 미국을 생각보다 더 "무서운" 상황에 남겨놨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들이 활용 가능한 백신이 훨씬 더 많다고 시사한 것으로 우리는 이해했다"면서 "그런데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등교 재개와 관련해서도 이르면 오는 10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침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는 교사 노조 측이 전염 확산 우려를 이유로 등교 재개에 반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학교가 안전하게 다시 문을 열어야 할 때"라면서 "교실에 인원을 적게 둬야 하며, 통풍 시설도 재가동해둬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