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감천항 항운노조 관련 확진자의 유전자 조사 결과, `GR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역사회 감염보다는 러시아 선원 접촉 등 해외 유입에 의한 감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최근 51명의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감천항 집단감염과 관련해 5건(항운노조원 3명·항만사업장 직원 2명)의 유전자 조사를 의뢰한 결과 4건은 GR, 1건은 GH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5일 밝혔다.
GR 바이러스는 지난해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선박인 페테르원호 선원에서 나온 바이러스로 검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부산에서 주로 유행하는 GH 바이러스와 유전자 성질이 다르다.
이 때문에 최근 감천항 등 부산항만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바이러스가 러시아 선원과의 접촉에 의한 감염 등 해외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커졌다.
방역 당국은 현재로서는 지역 사회 감염인지, 해외 유입 감염인지 조사가 좀 더 필요해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최근 해외 입국 선원들의 유전자 일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최근 지역 전파가 우려되는 변이 바이러스 지역 감염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부산시는 지난달 19일 탄자니아에서 두바이를 경유해 입국한 2439번 외국인 확진자가 유전자 분석 결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바이러스(GH 변이)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지난달 29일 퇴원했고 접촉자는 없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발생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2439번과 함께 지난해 12월 영국에서 입국한 1291번 영국인 확진자 등 2명이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인 경남 시리아인과 접촉한 부산 동구 러시아인(2285번)은 현재 유전자 분석이 진행 중이다.
방역 당국은 2285번 환자가 선행 확진자와 접촉한 탓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현재까지 변이 바이러스 지역 전파 감염자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시민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부산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총 1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누적 코로나19 환자는 2천868명이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부곡요양병원에서 1명, 수영구 망미동 배산실버빌 요양시설에서 2명, 굿힐링병원에서 1명, 항운노조에서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전날 확진자가 발생한 해운대구 반송동 안심노인요양원에서 전수 조사 결과 입소자 3명과 종사자 1명 등 4명이 추가 확진됐다.
그 외 가족 간 감염 사례가 있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