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총 451명이다.
직전일(467명)보다 16명 줄어들며 이틀 연속 400명대 중반을 이어갔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줄어들 전망이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339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415명보다 76명 적었다.
오후 9시 이후 확진자 증가 폭이 두 자릿수에 그치는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는 300명대 중후반, 많으면 4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과 휴일의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사흘 연속 300명대를 나타냈던 주 초반에 비해서는 약간 증가한 것이지만 연일 1천명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3차 대유행의 확산세는 꺾인 게 사실이다.
최근 1주일(1.29∼2.4)만 놓고 보면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69명→456명→355명→305명→336명→467명→451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406명꼴로 발생했다. 이 가운데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376명 수준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 정부의 고강도 조처를 고려하면 300∼400명대 확진자는 여전히 적지 않은 수준이다. 확산세가 확실하게 잡히지 않고 있는 셈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확진자 수가 `3차 유행`(정점)에서 감소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지난주와 이번 주 들어서는 정체기를 맞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앞으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지금부터 다가오는 봄철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집단감염 확산 조짐에 더해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1.7배 센 것으로 알려진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현재 전 세계 80개 국가에서 유행 중인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의 발생 범위도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감염자도 이미 39명으로, 이 중 4명은 지역사회 내 `n차 전파` 사례에 해당돼 방역당국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본격 확산할 경우 감염 속도나 규모 면에서 대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윤 반장은 봄철 유행 가능성에 대해 변이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거리두기 장기화 및 백신 기대감 등에 따른 사회적 경각심 이완 등을 언급하면서 "3월, 4월에 유행이 다시 한번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 당국에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아예 "4차 유행은 반드시 오고,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고 단언했다.
정 교수는 특히 "대략 3월 4일에서 4월 23일 사이에 4차 유행의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시기까지 거론했다.
이런 상황에서 방역당국은 코로나19의 유행 수준을 확실하게 낮추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추가 확산세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제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을 낮추는 과정은 매우 지난한 과정"이라며 "하강 국면에서는 수시로 소규모 반등도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상황에 대해서는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전파력을 나타내는) 기초 재생산지수도 약간씩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로부터 지켜야 할 최후의 보루인 의료기관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곳곳에 잠복해 있는 `위험 요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코로나19 감소세에도 산발적 발생은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시작될 백신 접종과 개학을 맞이할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안정되기 위해서라도 다음 주 설 연휴가 매우 중요하다"며 국민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와 함께 방역 협조를 거듭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