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가 빅테크 기업에 남은 마지막 창업 CEO가 됐다.
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은 창업 CEO가 떠난 후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모두 리더를 교체하면서 주가와 매출 상승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페이스북이 이러한 선례를 따를지는 미지수지만 불과 36세의 나이에 저커버그가 CEO 자리를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는 2004년 페이스북을 공동 창업한 이후 페이스북의 수장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특히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지분 면에서 절대적인 의결권을 갖고 있다. 베이조스를 비롯한 다른 창업자들과는 다른 점이다.
이로써 MS의 리더십 변화를 이끌었던 행동주의 펀드와 같은 주주들에 대한 우려 없이 저커버그는 회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경영권을 갖게 되었다. 저커버그의 지시에 따르지 않는 주주들은 그들의 주식을 파는 선택지 밖에 없다는 얘기다.
저커버그는 지난 2006년 뉴스피드를 만든 뒤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하는 등 회사 성장세와 직결된 선택을 했다. 잘못된 판단보다 옳은 결정을 더 많이 내렸다는 분석이다. 인스타그램이 도입한 `스토리즈` 기능도 원조인 스냅챗보다 더 잘나가고 있다.
한편 지난 4년간 페이스북은 자사의 오보와 음모론에 대한 외부인들의 비판을 무시해왔다. 그 결과 온라인 공간에서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의 세력이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SNS 상에서 활개를 쳤다. 이에 페이스북은 `큐어넌` 관련 계정을 모두 없애며 극우 음모론과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