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들어 새해 드라마 라인업이 더 구체화한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해 퓨전사극과 1980년대 민주화운동 또는 부동산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범죄극, 복수극, 가족극, 로맨틱코미디는 매년 스테디셀러로 간주된다.
3일 기준 올해 예고된 퓨전사극은 무려 6건에 이른다. 배경이 과거는 아니지만 `구미호`라는 전통적인 소재를 퓨전으로 풀어낸 작품도 2건이나 있다.
퓨전 사극들은 라인업도 화려한데, 티저와 예고 영상 고액만으로 기대를 모은 KBS 2TV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과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의 이야기를 그린다.
오는 15일 첫 방송할 이 작품은 김소현과 지수가 각각 평강과 온달을 맡아 흡인력 있는 연기를 선보일 것으로 주목된다. 특히 고구려 공주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김소현의 액션 연기가 예고 영상에 담겨 기대를 모았다.
김유정과 안효섭, 공명, 곽시양 등 청춘스타들이 출격할 SBS TV `홍천기`는 조선 시대 유일한 여화공 홍천기와 시력을 잃었지만 하늘과 별자리를 읽는 감상감 하람의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의 원작자 정은궐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드라마 흉작이었던 MBC TV도 로맨스 사극 `옷소매 붉은 꽃동`을 라인업에 올렸다. 궁녀 출신으로 시작해 내명부 최고 품계인 정1품 빈의 자리에 오른 문효세자의 생모 의빈 성씨 덕임의 이야기를 그린다.
MBN도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벌어지는 파란만장한 인생 역전을 그린 로맨스 퓨전 사극 `보쌈-운명을 훔치다`를 편성했으며 주연으로는 정일우와 권유리가 발탁됐다.
크리처극으로는 전지현이 주연으로 나선 넷플릭스 `킹덤`의 외전 `킹덤: 아신전`과,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한국형 엑소시즘 판타지극 SBS TV `조선구마사`가 예고됐다. `조선구마사`에는 감우성과 장동윤이 출연한다.
지난해 tvN `구미호뎐`의 흥행 후 올해도 구미호 이야기들이 온다. 설 연휴 선보일 KBS 1TV `구미호레시피`는 전주 한옥마을에 사는 천 년 구미호의 판타지와 로맨스를 결합한 뮤지컬 드라마이며, 웹툰 원작의 tvN `간 떨어지는 동거`는 999살 구미호 신우여와 1999년생 여대생 이담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살이를 하며 펼치는 로맨스를 그린다.
한편, KBS가 올해 부활을 약속한 대하사극도 늦어도 연말에는 공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어떤 시대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작품은 2건이다. 두 작품 모두 역사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내세우기보다는 로맨스로 풀어낸 게 특징이다.
블랙핑크 지수의 드라마 데뷔작으로 관심을 모으는 JTBC `설강화: snowdrop`(가제)은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가 된 채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초의 절절한 사랑을 그린다. 파트너로는 정해인이 낙점됐다.
이도현, 고민시 등이 출연하는 KBS 2TV `오월의 청춘`도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서로에게 빠져버린 희태와 명희의 아련한 사랑 이야기를 예고했다.
2021년, 모두의 관심사인 부동산 역시 드라마 소재의 `메인스트림`으로 부상했다. 이 역시 부동산을 직접 다루기보다는 부동산을 고리로 퇴마,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한 게 특징이다.
KBS 2TV `대박부동산`은 공인중개사 겸 퇴마사가 퇴마 전문 사기꾼과 한팀이 돼 흉가가 된 부동산에서 원귀를 퇴치하고 기구한 사연을 풀어주는 내용으로 장나라와 정용화가 호흡을 맞춘다.
JTBC `월간 집`은 집을 사는(buy) 남자와 집에서 사는(live) 여자의 내 집 마련 로맨스를 그려 생활밀착형 에피소드들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