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의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가 4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백신에 대해 허가 여부를 논의한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검증 자문단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65세 이상 접종 여부에 대해 승인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달 중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최종 승인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
정부는 이달 중순 화이자 백신 약 6만명분을 들여와 코로나19 치료 의료진에게 가장 먼저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이달 말쯤 들어올 전망이다.
일부에서 논란이 됐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에 대해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연령에 상관없이 접종해도 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은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도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냈다.
검증 자문단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 만 65세 이상을 포함한 전체 대상자에서 예방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을 고려했다.
고령층에 대한 자료가 제한적이었지만 애초 임상시험 계획이 만 18세 이상으로 설계됐고, 백신을 투여한 후 면역 반응이 성인(18∼64세)과 유사한 점, 중대한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반영했다.
검증 자문단이 안전성 평가에서 살펴본 4건의 임상시험에 참여한 2만3,745명 중 만 65세 이상 고령자는 8.9%(2,109명) 정도다. 다만 검증 자문단 중 일부는 고령자에 대한 자료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의 고령자 임상비율을 근거로 연령을 제한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독일의 질병관리청에 해당하는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산하 예방접종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8∼64세를 대상으로만 접종을 제의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독일 백신위는 효과를 문제삼은 것은 아니라 65세 이상에 접종을 권장할 수 있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연령을 제한해 권고했다.
이탈리아의약청(AIFA)도 지난달 30일 18세 이상 성인에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도 가능하면 54세까지 성인에 우선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5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선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우선 접종하도록 권고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영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연령과 상관없이 접종이 가능하다고 승인했다.
우리나라 방역당국은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국민 다수가 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효과가 있고 안전성도 확인된다면 고령층에도 충분히 접종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1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지만 집단면역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정도의 효과가 있고 안전성이 확인된다고 하면 접근성, 이상 반응 발생 빈도 등을 고려해 충분히 접종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 허가 내용을 확인한 뒤 예방접종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대상, 고령층 접종 여부 등을 결정한 뒤 세부적인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