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이자 미국 헤지펀드 업계의 거물 데이비드 테퍼가 현재 시장에서 나타나는 광란의 투기 장세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테퍼는 28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1999년 `닷컴`의 파티가 공매도 세력을 망쳤다. 당시 닷컴 버블이 터지면서 끝이 좋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닷컴버블 당시 회사명에 닷컴을 붙이면 주가가 급증했던 현상을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겪어 봐서 안다"며 "이는 오랜 상처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광란의 거래 활동과 높아진 밸류에이션 속에 투자자들이 신중해야 한다는 게 테퍼의 주장이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레딧을 통해 게임스탑 등 일부 종목이 헤지펀드의 공매도 세력을 압박하며 만들어낸 폭등세 가운데 나왔다.
게임스탑은 올해 들어서만 1,700% 상승률을 기록했고 AMC도 800% 올랐다.
앞서 테퍼는 1년 전 팬데믹이 주식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기 경보를 내린 바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봉쇄되면서 주가가 폭락하기 직전이었다.
당시 테퍼는 짐 크래머 CNBC 진행자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 때문에 시장에서 조심스러워졌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바이러스가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