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도킨스(80) 영국 옥스퍼드대 뉴칼리지 명예교수가 종교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책을 통해 성경을 비판하고 신의 믿음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철저한 진화론자이자 무신론자인 도킨스는 `신, 만들어진 위험`(김영사)에서는 "신은 없고 비이성적인 믿음만 남았다"며 신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논증한다.
그는 열다섯 살 때까지 생명체를 만든 `창조적 지능`에 대한 믿음에 매달렸지만 `진화`를 배우고 나서 머릿속에서 신을 떠올리기를 포기한 일화를 들며, 신에 관한 문제는 이성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진화론을 바탕으로 무신론을 설명하며 신이 필요한지, 선하게 사는 데 신이 필요한지 등을 묻는다.
도킨스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모든 현상은 무조건적 믿음이 아니라, 인간의 논리와 이성으로 충분히 납득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책은 그리스도교 신앙의 토대가 되는 `성경`을 비판한다. 왜 신을 믿느냐는 질문에 많은 사람이 `성경 때문에` 또는 `성경이 우리가 선하게 살도록 돕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에 의문을 품는다.
특히 신약(27권)과 구약(39권)을 누가 썼는지 짐작할 수 없다는 점, 구전되며 왜곡됐을 수 있다는 점, 내용의 모순과 부정확성 등을 지적하면서 "성경 이야기들은 아마도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그는 "예수가 아마 실존했을 것이지만 그의 어머니가 처녀였다든지, 무덤에서 일어났다든지 하는 주장은 매우 비범하다. 그 증거는 훌륭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말을 인용해 "비범한 주장에는 비범한 증거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