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치료제인 콜키신(colchicine)이 `코로나19` 증상 악화와 사망 위험을 상당히 낮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콜키신은 150년 전부터 통풍(gout), 염증성 관절염, 심낭염(pericarditis) 등의 치료에 사용되어온 강력 항염증제이다.
캐나다 몬트리올 심장연구소(MHI: Montreal Heart Institute)의 장-클로드 타르디프 박사는 캐나다, 미국, 브라질, 그리스, 스페인, 남아공화국 등 6개국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것으로 AFP 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임상시험은 면봉 PCR 검사를 통해 양성으로 확인된 코로나19 환자 4천48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대조군 설정(randomized controlled)과 시험약과 위약이 누구에게 투여되는지를 참가자와 연구자가 모두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과는 콜키신이 투여된 환자는 위약(placebo)이 투여된 환자보다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25% 적고 인공호흡 치료율은 50%, 사망률은 4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타르디프 박사는 밝혔다.
타르디프 박사는 임상시험 결과가 같은 분야 전문가들의 심사(peer review)를 거쳐 의학 전문지에 발표되기에 앞서 AFP 통신과의 회견을 통해 주요 내용을 이 같이 밝혔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40세 이상으로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최소한 하나 이상 있는 환자들이었다.
타르디프 박사는 코로나19 증상을 급격히 악화시키는 과잉 염증 반응인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콜키신이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이 같은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결과는 콜키신이 `사이토카인 폭풍`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해석했다.
코로나19 중증 환자는 또 흔히 심장 기능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근경색 환자에게 콜키신을 저용량으로 매일 1정씩 투여하면 향후 2년 동안 합병증 위험을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통풍은 혈중 요산(uric acid)이 증가하면서 신장을 통해 제대로 배설되지 못하고 관절에 날카로운 형태의 결정체로 침착돼 염증과 함께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