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1.0%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역성장한 것은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0%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전망치보다는 0.1%p가 오른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질 GDP가 전기보다 1.1% 성장한 영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4분기 성장률이 0.4∼0.8% 정도면 지난해 연간 GDP 성장률이 전망치(-1.1%)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속보치가 예상보다 높게 기록해 3분기(2.1%)에 이어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충격으로 지난해 GDP 성장률은 1분기(-1.3%)와 2분기(-3.2%) 연속 뒷걸음질 친 바 있다.
성장요인으로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줄었으나 수출이 증가를 지속하고 건설투자가 증가 전환한 점이 꼽혔다.
한은은 4분기 경제성장에 대해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늘어 6.5%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가 늘었으나 운송장비가 줄어 2.1%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수출은 반도체,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5.2% 늘었고,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2.1%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연간 성장률에 대해선 경제활동별로 건설업(-2.5%→-0.8%) 감소세가 축소됐지만 제조업(1.3%→-1.0%)과 서비스업(2.9%→-1.2%)이 감소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 탓에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1%)보다 낮은 0.7%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보다 0.3% 감소한 수치다.
한은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GDP 성장률을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