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대 17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와 텍사스 또는 뉴욕주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삼성전자가 새로운 공장에서 최대 1900여명을 고용하고, 2022년 10월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투자와 관련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잇단 외신들의 보도를 미국 투자 신호로 보고 있다. 미국이 자국내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 주정부와 별도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등 첨단 제조시설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공장 증설을 하게 된다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TSMC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TSMC는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공장을 세우고 2024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재 대만 TSMC와 삼성전자의 인텔 파운드리 수주에 대한 전망이 쏟아지는 등 파운드리 패권 전쟁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오는 28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