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네이버 주가가 약 1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네이버는 34만3천500원에 마감, 한 주간 12.3% 올랐다. 이는 2019년 7월 22일∼26일에 15.1% 오른 이후 주간 최고 상승률이다.
장중에는 35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종가 기준으로도 신고가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네이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며 "아마존, 페이스북 등 빅 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미국 대선을 거치며 규제 이슈 때문에 (주가가) 많이 못 갔는데 공교롭게도 규제에 대한 우려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조금 희석이 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지난주 뉴욕 증시에서는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가 실적에 대한 기대감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그동안 코스피 지수 대비 주가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도 주가 강세의 배경으로 꼽힌다.
김창권 연구원은 "작년 9월 이후 넉 달 정도 지수가 강세였지만 상대적으로 네이버는 많이 소외됐다"며 "저평가에 대한 기대치도 반영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 주가는 지난해 9월 3일 전고점인 33만9천원으로 마감한 이후 지속해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1.1% 뛰어올랐다.
이에 네이버·카카오 등 소프트웨어 관련 업종이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카카오는 지난 22일 46만3천원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47만6천원까지 올라 역시 신고가를 작성했다.
국내 인터넷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KRX 인터넷 K-뉴딜지수`는 올해 들어 9.7% 올라 코스피 지수 상승률(9.3%)을 소폭 웃돌았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9월 이전의 주도주(건강관리, 소프트웨어, 화학, 자동차) 중 2차 강세가 나타나지 않은 업종은 소프트웨어가 유일하다"며 "소프트웨어 업종이 다음 주도주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추가 부양책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고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이 둔화하고 있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완화적인 입장(스탠스)이 기대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가치주 상승과 흐름을 같이 했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이 일단락되면서 성장주로의 순환매가 재개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