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중심지인 상하이(上海)에서 2개월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22일 상하이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상하이에서는 전날 6명의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보고됐다.
상하이에서는 역외 유입 환자가 매일 나오고 있지만,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해 11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상하이 당국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신규 확진자 3명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후 친척·동료 등 3명이 추가된 것이다. 당국은 첫 확진자 3명이 나온 뒤 밀접접촉자 71명 등 1만4천여명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다.
앞서 보고된 3명 가운데 2명은 상하이 내 병원 지원부서 직원들이고, 나머지 1명은 확진자 중 한 명의 여자친구였다.
상하이 당국은 황푸(黃浦)구 주거구역 한 곳을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민들을 자택 대신 호텔에서 14일간 격리하도록 했으며, 확진자가 근무하는 병원 2곳은 외래진료를 중단했다.
상하이 병원 곳곳에서는 전체 직원 대상 검사가 실시됐다.
또 확진자 3명이 한 호텔과 관련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이 호텔도 중위험 지역으로 추가했다.
수도 베이징(北京)의 경우 최근 코로나19 환자가 잇따르는 다싱(大興)구에서 21일에도 지역사회 감염 신규 확진자 3명이 추가됐다.
베이징 방역당국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다싱구 코로나19는 앞서 순이(順義)구 감염과 관련 없다"면서 "베이징 방역상황이 더욱 복잡하고 엄중해졌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16개 행정구역 가운데 둥청(東城)구와 시청(西城)구는 22~23일 전체 주민 200여만명에 대해 감염여부 검사를 하기로 했다.
둥청구는 코로나19 유입 가능성 증가에 따라, 시청구는 확진자가 방문한 적이 있기 때문에 검사를 한다고 밝혔다.
베이징 내 다싱구와 순이구는 이미 전체 주민 검사를 마쳤으며,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베이징 전체 시민 2천100만명에 대한 검사를 알리는 서막일 수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당국은 또 최근 한 달 사이 해외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온 모든 사람에 대해 혈청항체 검사를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위건위에 따르면 21일 중국 전역의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는 헤이룽장성 47명, 지린성 19명, 허베이성 18명, 산시(山西)성 1명 등 94명이었다.
역외유입 환자 9명을 포함한 21일 확진자 총수는 103명이었고, 무증상 감염자는 역외유입 20명을 포함한 119명으로 보고됐다.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의 한 식품회사에서는 21일 확진자 10명과 무증상 감염자 28명이 무더기로 나왔다.
베이징과 인접한 톈진(天津)에서는 중국 내에서 5번째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역외 유입 확진자가 보고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