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가 공식 출범하면서 투자자들이 향후 승자가 될만한 기업을 판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일단 증시는 새 정권 출범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20일(미국시간) 다우 지수와 S&P 지수, 나스닥 지수는 1% 전후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작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 바이든의 취임까지 S&P500 지수는 약 12% 올라 1929년 취임한 허버트 후버 대통령 때(1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에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을 전망이다.
또 바이든 정권이 내걸고 있는 인프라 및 그린 에너지 투자는 건설업과 재생 에너지 기업,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EV) 업체에 순풍이 될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 정권 때 규제 완화와 보호관세의 혜택을 받았던 석유와 철강업계에서는 새 정권에 대한 경계심이 퍼지고 있다.
바이든이 환경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다고 비판한 석유업계는 "저렴한 에너지와 외국에 의존하지 않는 공급 체제는 미국에 필수적"이라고 주장하며 석유개발 규제 강화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국철강협회(AISI)는 트럼프 정권이 발동한 철강·알루미늄 수입 관세를 재검토하겠다고 시사한 바이든 정권에 대해 "관세를 그만두면 철강업계가 추진해 온 증산 투자가 헛되게 된다"며 호소하고 있다.
법인세 인상이 실시될 경우 더욱 많은 기업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법인세율이 28%로 오르면 주요 기업의 이익이 평균 9% 감소하리라고 추정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은 세수 증가분 가운데 75%를 기술기업이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미국 기업 실적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20일 발표한 작년 10~12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생활용품 업체 프록터앤드갬블(P&G)은 올해 6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P&G는 코로나19 여파로 위생제품 판매가 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몇 안 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P&G의 존 몰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결산 발표에서 "코로나19가 수습되면 순풍도 사그라들겠지만 e-커머스의 흐름은 변함없이 지속돼 탑브랜드의 우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는 극단적인 정책으로 세계 경제를 뒤흔들어온 트럼프가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업들이 침착하게 성장전략을 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판단했다.
신문은 좋든 나쁘든 시장을 흔드는 요인이 줄어 투자자들에게는 유망주를 고려할 때 장기적인 관점이 중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