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훈련장이 민간에 처음으로 개방됩니다.
민간에서 개발한 로봇과 드론의 실증 테스트를 위한 것인데요.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산업부와 국방부가 이미 관련 협의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민화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여의도 한강공원.
경차 크기의 드론이 사람을 대신한 80kg 물체를 태운 채 십여 분 동안 상공을 가릅니다.
드론 택시 또는 에어 택시로도 불리는 수송용 드론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분야로 꼽힙니다.
하지만 국내에선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마땅한 시험장을 찾기도 힘든 상황.
4차 산업혁명을 이끌고 있는 로봇 산업도 제약이 따르긴 마찬가지입니다.
이에 정부는 군 훈련장을 활용해 민과 군이 활용할 수 있는 시험장을 구축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방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세부 협의를 마치고 오는 2023년 8월 실증 시험장을 구축한 뒤, 같은 해 9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가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산업부는 이를 위해 55억 원의 민군 협력 사업비도 출연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성윤모 / 산업통상자원부장관
“4차 산업혁명 관련 민간 우수기술에 대한 국방 분야 적용을 조금 더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증 시험장으로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훈련장이 낙점됐습니다.
전체 면적은 39만여 제곱미터로 축구장 5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데다, 우리나라 지형 특성을 잘 반영하고 있어 시험장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는 평가입니다.
지난 2018년 드론봇 전투단을 신설한 군은 민간 기업의 신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터뷰> 서 욱 / 국방부장관
“우리 군은 첨단 기술의 테스트 베드를 제공하고 우수한 기술을 신속하게 적용하며 파급력 있는 국방과학기술을 다시 민간에 적극 이전토록 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민군 협력 실증사업에는 LIG넥스원, 한화시스템 등 드론 개발 업체와 한화디펜스, 현대로템 등 무인로봇 개발업체, 그리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드론협회, 로봇협회 등 관계 기관들이 다수 참여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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