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12년 만에 영구 중단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
`@realDonaldTrump`는 지난 2009년 5월4일 당시 뉴욕의 부동산 재벌이던 트럼프 대통령의 `데이비드 레터맨쇼` 출연 홍보를 위해 만든 게 출발이었다.
AP 통신은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제45대 미국 대통령이 된 이후 5만7천개가 넘는 게시물을 올렸으며, 팔로워가 8천800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위터에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을 둘러싼 시위대에 공감하는 글을 올렸으며, 폭력을 선동한다는 비판에 따라 결국 계정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정치는 신인이었지만 노련한 경영인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적을 제거하고, 선거판을 흔드는 데 트위터를 이용했다. 이런 그의 방식은 당시로서는 전례가 없던 일이었다고 AP는 전했다.
초기에는 책이나 TV 출연을 홍보하는 데 주로 사용했지만, 백악관 입성을 노리기 시작하면서 정적을 공격하고 `아메리칸 퍼스트`(American First)를 외치며 지지 세력을 규합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을 제외하고는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고 지적했다. 그가 탄핵당했을 때는 100개를 넘는 트윗을 쏟아내기도 했다.
CNN을 포함해 자신에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서는 트위터에 `가짜 뉴스`(Fake News)라고 맞대응했다.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해고 소식을 접하기도 했다.
AFP 통신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겨냥한 트위터도 주목을 받았다고 전했다.
밀월 관계에 들어가기 전에는 트위터를 통해 `로켓맨`이라고 부르고, 미국이 공격받는다면 `화염과 분노`로 복수하겠다는 트윗을 날렸다.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핵 버튼이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가진 핵 단추는 훨씬 크고, 강력하다고 전해달라"고 경고해 주요 뉴스를 장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슬리피 조`(Sleepy Joe),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에는 `미친 낸시`(Crazy Nancy)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