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승인을 받은 시노팜 측이 자사 백신의 효능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충족시켰다고 주장했다.
중국 국가 백신 프로젝트 수석 연구원이자 시노팜 대표인 양샤오밍(楊曉明)은 1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 인터뷰에서 "시노팜 백신은 예방 효과가 79.34%에 달한다"면서 "이는 WHO 기준인 50%를 훨씬 웃도는 수치"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백신은 사용 승인을 받기 전 각국의 국가 의약품 관리국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며 "모든 데이터와 프로세스는 제3자로 구성된 전문 위원회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얻은 임상 3상 시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은 예상보다 낫다"면서 "보고된 백신의 부작용 역시 주사 부위 통증, 붓기, 열, 근육통, 두통 등으로 비교적 가볍다"고 강조했다.
시노팜 측은 이번 시험 결과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한 시험 데이터에 근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노팜 백신은 UAE와 바레인에서 승인돼 약 100만 명에게 긴급 사용됐으며 아직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전했다.
중국 국내에서도 장쑤(江蘇), 광둥(廣東) 등 10개 지역 주민을 상대로 예방 접종을 할 계획이다.
양 대표는 "중국 시장에 매년 5억∼7억 도즈(1회 접종분)의 백신이 공급될 것"이라며 "백신 생산능력은 지난해 연말 기준 1억2천만 도즈에 달했고, 올해(2021년) 기준 연간 10억 도즈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상하이 백신 전문가인 타오리나(陶黎納)는 "이번 승인이 1년 안에 백신을 개발했다는 기적을 의미한다"면서 "시노팜의 불활성화 백신과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와 화이자의 리보핵산(mRNA) 백신 모두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두 제품 모두 초기 단계 제품이기 때문에 향후 더 개선된 백신이 개발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은 조만간 대량의 중국산 백신이 출시될 것이며 백신은 무료를 전제로 대중에 접종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광둥, 저장(浙江), 산둥(山東)성 등에서는 주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했으며, 우한(武漢) 등 일부 지역은 1회당 234위안(4만원 상당)에 백신을 제공했다.
현재 베이징을 기준으로 백신 접종 가격은 120∼180위안(2만∼3만원 상당)으로 떨어졌다.
중국 코로나19 백신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