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거주형태, 거주지역 등에 상관없이 개별 경제추체 중 다수가 새해에도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도시 2천381 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0세 미만 청년층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7을 기록했다.
앞서 8월(131)과 11월(136)에 이어 올해에만 세 차례 주택가격전망지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 지수는 2013년 1월부터 집계돼왔다. 지수가 100보다 큰 것은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적 대답이 부정적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지수가 100을 더 크게 웃돌수록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더 높다는 얘기다. 결국 조사 대상자 가운데 올해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더 높을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전월보다 더 늘었다는 뜻이다.
이런 결과는 다른 연령대에서도 유사했다.
이번 조사에서 40세 이상∼50세 미만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9로, 지난해 11월(128)에 이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50세 이상∼60세 미만은 130을 기록해 2014년 10월(129)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60세 이상∼70세 미만 역시 132를 찍어 2014년 10월(131) 이후 최고점에 올랐다.
주택 매매 수요가 비교적 적은 70세 이상에서는 135를 기록해 2018년 9월(136)에 나온 최고 기록에 1포인트 차이로 다가섰다.
기준을 달리했을 때도 역대 최고 지수 기록이 속출했다.
직업별로 따졌을 때 봉급생활자(132)와 자영업자(130) 모두 역대 최고 지수를 기록했고, 거주 형태로 나눠봐도 자가 거주자(131), 임차 등 거주자(134)들 나란히 가장 높은 값을 찍었다.
지역별로는 다소 결과가 갈렸다.
6대 광역시 거주자가 본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월 137로 역대 가장 높았지만, 서울 거주자는 128을 기록해 2018년 9월(137), 2019년 12월(130)에 이어 역대 3번째였다.
민간연구기관과 금융기관도 내년 집값 상승을 점쳤다.
주택산업연구원이 경제 변수와 수급지수를 고려한 올해 주택 가격 예측 결과에 따르면 매매가는 전국이 1.5%, 수도권 1.4%, 서울이 1.5%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셋값은 전국 3.1%, 수도권 3.3%, 서울 3.6%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KB금융그룹의 설문조사에서도 공인중개사 10명 중 9명은 집값이 내년에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오름폭은 1∼3%가 될 것이라는 견해(수도권 중개업소 30%, 비수도권 32%)가 가장 많았다. 0∼1% 상승 의견이 뒤를 이었다. 올해 1∼11월 주택매매가격 상승률(6.9%)을 고려하면 상승률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본 셈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