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8~1월1일) 미국 뉴욕증시는 연말을 맞아 제한적인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변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과 미국의 재정 부양책 불확실성 등 위험요인은 적지 않다.
내년 초 조지아주의 상원의원 결선투표에 대한 부담도 본격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시점이다.
코로나19란 돌발 변수로 인해 어느 때보다 숨 가빴던 2020년 한해가 마무리된다.
예기치 못했던 팬데믹에 지난봄 뉴욕 증시도 충격을 받았지만, 이후 상황도 바이러스 못지않게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력한 유동성 투입과 정부의 유례 없는 재정지출을 바탕으로 증시는 기록적인 랠리를 펼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주까지 연간으로 약 15% 올랐다. 지난 3월의 저점에서는 무려 65% 폭등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경우 연간 상승률이 40%를 넘는다.
올해 마지막 주간인 만큼 이번 주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매년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은 이른바 `산타 랠리`로 통상 증시가 강세인 기간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올해는 이미 선보인 기록적인 랠리로 인해 추가적인 상승 전망은 다소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보급과 풍부한 유동성 등으로 내년 증시도 강세일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위지만, 연초에는 조정이 진행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내달 5일 열릴 조지아주의 상원의원 결선 투표에 대한 부담이 크다. 결선 투표에서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석권하면 상원까지 민주당이 차지하는 `블루웨이브`가 달성된다. 의석수가 동률이 되지만, 부통령이 캐스팅보트 권한을 가지는 탓이다.
이 경우 증세나 규제 강화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커질 수 있다. 시장은 지난 11월 대선 이후 블루웨이브의 가능성이 줄어들자 규제 및 증세 부담이 해소됐다며 호재로 반영했던 바 있다.
영국에 이어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의 변종이 속속 확인되는 등 겨울철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미국이 영국발 모든 항공 승객에 대해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만 탑승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는 등 여행 제한도 강화되는 중이다.
미국 신규 재정 부양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의회가 9천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 부양책과 내년 예산안을 가결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느닷없이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늘리라며 서명을 하지 않고 있어서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거나, 서명하지 않고 버틸 경우 부양책의 지연은 물론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증시는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어깃장 이후에도 이를 중대한 위험요인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흐름을 보였다.
부양책 규모가 더 커지거나, 최소한 의회가 합의한 수준에서는 결국 승인될 것이란 전망이 우위인 탓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의 셧다운 등이 현실화한다면 시장이 불안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번 주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정도를 제외하면 주요 지표가 많지 않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지난주 발표에서 시장 예상보다 적어 겨울철 고용 악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줄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주 발표치는 83만5천 명가량으로 지난주보다는 다소 늘었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의회의 부양책 합의 소식 등에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약 0.1% 상승했다. S&P500 지수는 0.2%가량 내렸고, 나스닥은 0.4% 올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