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난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중소도시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세 매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중저가 주택 구매에 나선 수요가 늘면서 수도권 집값은 물론, 지방 집값도 상승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12월 첫째 주(7일)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7% 상승해 지난주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해당 주간 상승률은 한국부동산원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치다. 전셋값 상승도 마찬가지다. 같은 시기 전국 전세가격지수는 0.29% 오르며 6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세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전세 수요 일부가 중저가 아파트 매수로 돌아서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방의 집값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말 임대차 2법이 시행된데 이어 8월 초 전월세 신고제까지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후 전세 공급이 감소하고, 전셋값이 상승하는 등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는 중소도시에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례로 이달 경기도 여주시에서 분양한 `여주역 휴먼빌`은 55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650건이 집중돼 1순위 평균 4.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여주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통장이 몰렸으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3억2,000만원~3억8,000만원에 책정돼 12월 둘째 주(11일) 경기도 입주 5년 이하 가구당 평균가 6억3.457만원(부동산114 기준)을 훨씬 밑돈다.
또 9월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분양한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498가구 모집에 2,531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5.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역시 2000년 이후 완주군에서 분양한 신규 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2억6,400만원~2억8,700만원으로 12월 둘째 주(11일) 전북 입주 5년 이하 가구당 평균가 3억9,030만원(부동산114 기준)을 밑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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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도 늘고 있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자료를 보면 경기도 포천시의 올해 11월 한 달간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93건으로 전년 동기 49건 대비 약 89.8% 증가했으며, 동두천시의 경우 같은 기간 134.62%(78건→183건) 증가했다. 충청북도 충주시의 경우 같은 기간 90.22%(225건→428건), 경상남도 통영시의 경우 같은 기간 78.85%(104건→186건) 증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전국 중소도시에서 분양하는 신규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대림산업은 1월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대곡리 일원에서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7층, 4개동, 전용면적 59~84㎡ 총 472가구 규모다.
11월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제2경춘국도 노선안(대안노선)이 기존 경춘국도(국도46호선) 북측과 경기도 가평군 남측 시가지(자라섬 북측)를 통과할 예정이다. 제2경춘국도 개통 시 가평에서 서울까지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어 가평 지역에 대한 수도권 투자 수요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평초, 가평중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고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가평고 통학도 수월하다. 인근에 경춘선·ITX 가평역이 위치해 있으며, ITX를 이용해 서울 청량리역까지 40분대, 용산역까지 60분대 이동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