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1년 전보다 39만4천명 늘었다.
고용노동부는 14일 `11월 노동시장동향`을 통해 고용보험 가입자수는 7월부터 증가폭의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코로나19 사태 전 올해 2월 수준까지 회복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지만 코로나19극복희망일자리사업 등 정부와 지자체의 일자리 사업이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경기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용부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천429만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39만4천명(2.8%)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은 올해 3월 25만3천명으로 뚝 떨어졌고, 5월에는 15만5천명으로 내려앉았으나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를 이끈 것은 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업의 가입자는 지난달 989만6천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41만1천명 증가했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공공행정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20만 5천명 급증했다. 공공행정의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반대로 숙박·음식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2만3천명 줄어 감소 폭이 9월(1만3천명)보다 커졌다.
지난 8월 중순을 기점으로 한 코로나19 재확산의 고용 충격이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계속된 셈이다. 도매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도 1만1천명 감소했다.
반면 소매업은 백화점 등은 줄었으나 비대면 소비 확산 등에 따라 인터넷쇼핑 호조로 증가세(+1만6천명)를 이어갔다.
제조업은 고용보험가입자가 지난해 9월부터 계속 둔화된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이 중첩돼 감소폭이 확대되다가(7월 저점), ‘전자통신’,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제조업의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353만5천명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3만4천명(1.0%) 감소했다.
제조업의 월별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9월부터 15개월째 마이너스를 못 벗어나고 있다.
주력 산업인 전자·통신업(-1천8백명)은 휴대폰 부품 등의 수출 증가와 통신용 반도체 생산라인의 국내 증설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6천3백명) 감소폭이 줄었다.
자동차업도 신차효과 등 영향으로 부품제조업 중심으로 감소폭 축소 지난달(-8천3백명)보다 감소폭(-6천6백명)이 축소됐다.
하지만 중소형 조선사의 불황과 대형 조선사의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기타 운송장비업(-8천2백명)은 지난달(-6천9백명)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을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24만9천명 급증했고, 50대(12만8천명)와 40대(5만명)도 증가했다.
29세 이하도 1만7천명 늘어 10월에 이어 계속 증가세로 보여주고 있는데 이 또한 `청년 디지털 일자리`를 포함한 일자리 사업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30대는 5만명 줄어 전연령층에서 마이너스를 계속 이어갔다.
권기섭 노동부 고용정책실장은 고용유지지원금을 포함한 각종 고용 대책을 차질 없이 집행해 코로나19 사태의 고용 충격을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