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18만t급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추진 외항 대형 벌크선 2척이 11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돼 명명식을 하고 해운사로 인도됐다.
명명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서명득 에이치라인해운 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와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명명식은 선박에 이름을 붙여주는 전통 행사이다.
국내 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이 2018년 10월 친환경 선박 2척을 발주해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이 벌크선은 `HL 에코호`와 `HL 그린호`로 이름이 붙여졌다.
이번 선박은 정부의 `친환경 선박전환 지원사업`으로 96억원(1척당 48억원)을 지원받아 건조됐다.
선체의 강재와 연료탱크에 쓰인 특수강(9% 니켈강) 모두 포스코에서 공급받아 제작됐다.
전남의 대표 조선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은 올해 9월 초대형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건조했다.
중국보다 7개월 늦게 수주하고도 1개월 앞서 인도해 이 분야에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올해부터 황산화물 배출량을 3.5%에서 0.5%로 낮춰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국제선사의 친환경 선박 건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과 같은 대형 조선사가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주도권을 지속해서 확보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선박용 핵심 기자재 기술의 국산화와 생산기술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전남도는 올해 10월 LNG 저장탱크 국산화를 위해 대형 조선 3사와 한국기계연구원, 목포대학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내년부터 260억원을 투자해 대불산업단지에 LNG극저온 단열시스템 실증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목포 남항을 중심으로 `연안선박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친환경 조선해양 생산기술 공유플랫폼을 통해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기술 개발에도 나선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친환경 선박산업의 메카를 꿈꾸는 전남의 힘찬 도전은 지역균형 뉴딜과 맥을 같이 한다"며 "친환경 선박으로 조선산업이 재도약기를 맞이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암은 2년 전 조선업 불황으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됐으나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에코호와 그린호의 우렁찬 뱃고동 소리가 지역경제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는 친환경 선박에 더욱 과감히 투자해 환경오염을 막고 신산업을 창출해 국가경쟁력을 키우겠다"며 "친환경 선박사업이 `2050년 탄소 중립`이라는 국가 목표 달성을 위한 시추선이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