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예전에는 한국에 대해 ‘키는 컸지만 내실은 갖추지 못했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키만 큰 것이 아니라 체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을 느낀다"면서 한류 등 소프트파워를 활용한 외교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오전 신임 대사 6명에 신임장을 수여하고 가진 환담식에서 "외교 업무를 하면서 한국이 가지고 있는 소프트한 국력을 충분히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류로 대표되는 문화 분야의 소프트파워를 활용해 각국과 협력하면 우리나라와 국제사회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박상훈(주스페인), 박철민(주헝가리), 임무홍(주라오스), 고봉우(주에콰도르), 임정택(주가나), 최태호(주아프가니스탄) 대사가 신임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오늘 임명장 수여식이 인생 경력에서 특별한 의미있는 순간이기를 바란다"면서 축하 인사를 건넸다. 건강에 유의할 것을 당부하면서 공관원들에도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공관에서 힘을 써줘 그간 120개국 5만 명의 재외국민이 돌아올 수 있었다"며 "귀국 항공편을 구하기 어려울 때 한국 정부가 귀국을 돕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가 왜 존재하는지 비로소 알게 됐다고 감사하는 분들, 자랑스럽다고 말씀하신 분들이 많았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후 신임 대사들의 인삿말을 경청하고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백신의 공정한 보급 문제, 기후변화 공동 대응 등을 언급하며 "한국이 중견국으로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역할을 하며 국제 협력을 이끌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또 "주재국과의 협력은 물론 국제적 협력을 확산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국민에게는 대한민국이 재발견되고 재외동포들은 조국에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