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까지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과학자가 현지시간 27일 암살됐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이날 국방부의 연구·혁신 기구 수장이자 핵 과학자인 모센 파크리자데가 수도 테헤란 인근 소도시 아브사르드에서 테러 공격을 받아 암살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먼저 폭발음이 들렸고 뒤이어 기관총 소리가 들렸다는 목격자의 증언을 전했다.
이란 국방부도 파크리자데는 부상한 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료진이 치료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파크리자데는 2003년 중단된 이란의 비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주도한 인물로 알려졌다.
서방의 정보기관은 그가 민간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가장해 핵탄두를 개발하는 프로그램을 비밀리에 진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 유엔 보고서에 파크리자데는 이란의 핵무기 개발 기술 획득을 위해 노력했으며 여전히 그런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로 기술됐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이 파크리자데 살해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스라엘의 역할을 암시하는 비겁함은 가해자들의 필사적인 전쟁 도발을 의미한다"며 "이란은 국제사회, 특히 EU에 부끄러운 이중잣대를 버리고 이런 국가 테러를 비난할 것을 촉구한다"고 적었다.
호세인 데흐건 이란 최고지도자 군사 수석보좌관도 이스라엘이 전쟁을 도발하기 위해 파크리자데를 살해했다고 비난했다.
데흐건 수석보좌관은 트위터에 "시온주의자(이스라엘)들은 동맹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막바지에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전면전을 일으키려고 한다"고 적었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 국방부는 파크리자데 암살에 대해 논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디지털전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