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4일 오후 도쿄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달 중 양국 간 비즈니스 왕래를 재개하기로 했다.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모테기 외무상은 이날 1시간 왕 외교부장과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발표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모테기 외무상과 왕 외교부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제동이 걸린 인적 교류를 재개하기 위해 사업상 단기 방문자에 대해 입국 및 검역 규제를 완화하는 이른바 `비즈니스 트랙`에 합의했다.
아울러 중장기 체류자의 입국을 허용하는 `레지던스 트랙`을 통해 양국 간 왕래도 이달 중 재개된다.
두 장관은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에도 의견일치를 봤고, 내년엔 각료급 `중일 고위급 경제대화`를 개최하기로 했다.
중국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 이후 취한 일본산 식품 수입 규제 문제를 논의하는 협의체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내년 7월 도쿄올림픽·패럴림픽(하계), 2022년 베이징올림픽·패럴림픽(동계)의 성공을 위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그러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를 놓고는 양국이 현저한 견해차를 재확인했다. 센카쿠는 일본이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중국 관공선이 센카쿠 인근 일본 영해를 침범하는 문제를 제기했으나, 왕 외교부장은 중국의 영유권을 재차 주장했다.
다만, 왕 외교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일본의 국방 당국 간 통보 체제인 `해공(海空) 연락 메카니즘`과 관련해 긴급한 시기에는 양국 간부를 잇는 `핫라인`을 연내 개설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센카쿠열도 등 분쟁 지역에서 양국 간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일본 방문은 코로나19 수습이 우선이라는 이유로 의제에 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당초 올해 4월께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연기된 바 있다.
모테기 외무상은 "코로나19 수습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기라서 현재 (시 주석의 국빈 방문에 관해) 구체적으로 일정을 조율하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최근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일본을 방문한 왕 외교부장은 25일 오후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도 예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