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 `헛발질`과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내집마련, `빚투(빚내서 투자)` 주식 열풍에 3분기 가계빚이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한국은행이 24일 `3분기 가계신용(잠정)` 결과를 통해 올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1천억원으로 이 중 가계대출이 1585조5천억원, 판매신용이 96조6천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가계신용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3.9% 기록한 후, 4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가계신용 증가규모는 44.9조원으로 직전 분기의 25.8조원, 작년 동기보다 15.8조원보다 늘었다.
가계신용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은 3분기 중 39.5조원 늘어 직전 분기(24.2조원↑), 작년 동기(13.4조원↑)보다 증가폭이 늘었다.
상품별로는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이 17조4천억원 증가해 2016년 4분기 이후 최대 증가규모를 보였고, 기타대출도 22조1천억원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특히 가계대출 중 기타대출이 3분기 증가액(22.1조원↑)이 작년 연중 증가액(23.1조원↑)과 맞먹을만큼 증가폭이 확대됐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주택과 주식자금 수요가 있었고 기타대출 중심으로 움직였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도 증가해 3분기 증가액은 통계편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
판매신용도 5조4천억원 증가해 전분기(1.6조원↑)와 작년 동기(2.4조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송재창 팀장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온라인 구매 증가와 9월 말 추석 연휴로 인한 자금 결제 이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은 이달 말부터 연소득 8천만원이 넘는 고소득자가 총 신용대출액 1억원을 초과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팀장은 "아직 규제가 시행된지 얼마되지 않아 4분기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겠다"며 "최근 증가 속도는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에도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고, 주식거래 자금수요가 계속 늘어 증가 속도에 대해서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