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허리띠를 졸라맸던 미국의 대기업들이 속속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 포함된 미 500대 기업 중 42개사가 지난 봄 코로나19 대유행 직후 배당금 지급을 중단했으나, 이 가운데 6개사가 배당금 지급을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기업 중 다수도 배당금 지급 재개 일정을 제시했다. 신문은 각사 경영진이 `최악의 위기는 지났다`고 믿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백화점체인 콜스는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 상반기에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석유기업 마라톤오일은 지난 5월 수요 하락에 따른 유가 급락 직후 중단한 배당금 지급을 오는 12월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유명 식당체인 회사인 다든레스토랑, 화장품회사 에스티로더, 목재회사 와이어하우저도 비슷한 계획을 발표했다.
의류회사 갭은 내년 초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자동차회사 제너럴모터스(GM)는 현 수준의 회복이 계속된다면 내년 중반에 배당금 지급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투자자들에게 공지했다.
유통업체 TJX는 지난 3월보다 13% 더 많은 수준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러한 배당금 지급 계획에 대해 무디스애널리틱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마크 잔디는 WSJ에 "다국적 기업들이 다시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며 "기업 배당 재개는 경영진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은 지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는 고무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