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이 전기차 업체 등 해외주식에 눈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11월 9일∼13일) 투자자들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샤오펑을 3천109만달러(한화 약 346억원) 어치 순매수해 화이자(3천629만달러) 다음으로 많이 사들였다. 뒤이어 테슬라(3천106만달러), 중국의 전기차업체 니오(1천245만달러), 비야디(1천74만달러), 리오토(675만달러) 등을 순매수했다.
미국의 수소전기차업체 니콜라(455만달러)까지 포함해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50위권에 포함된 전기차 기업 6개사의 합산 순매수액은 9천663만달러(1천76억원)에 달한다.
대대적인 친환경정책을 공약한 바이든의 당선 이후 투자자들은 수혜주로 꼽히는 전기차 기업의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 정부가 2025년 자국에서 판매되는 친환경차의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20%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각국이 발 빠르게 친환경차 보급 계획을 내놓는 모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전기차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주식도 계속 사들였다.
미국의 최대 신재생에너지 기업 넥스테라에너지(584만달러), 친환경 에너지 생산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iShare S&P Global Clean Energy ETF`(470만달러)가 지난달에 이어 순매수 상위권에 올랐다. 태양광 발전 인버터를 생산하는 솔라엣지 테크놀로지(438만달러), 연료전지 생산업체 블룸에너지(354만달러)도 이름을 올렸다.
태양광 패널 생산업체 진코솔라 홀딩스(520만달러), 태양광 전지 및 모듈업체 론지솔라(359만달러) 등 중국 업체의 약진이 눈에 띄었고, 중국 신재생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ETF(`Global X China Clean Energy ETF`)도 522만달러(58억원) 어치 순매수하며 큰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ETF 내 중·소형주 비중이 높고 편입 종목이 제한된 점, 주가 단기 급등에 대한 경계감, 높은 주가 변동성 등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