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8개월째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수출 중소기업 308곳을 대상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 기업의 62.3%가 `최근 환율 하락세로 채산성(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또한 사업 계획 수립 시점 대비 환율이 10% 하락 시 영업이익률이 10%p 이상 하락한다는 업체는 전체의 32.3%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7~10%p 하락(25.0%) △4~7%p 하락(25.0%) △1~4%p 하락(17.7%) 등의 순이었다.
수출 중소기업이 영업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적절하다고 판단한 적정 환율은 1달러당 1,181원으로 나타났다. 또 영업 적자를 보기 시작하는 환율인 손익분기점 원달러 환율은 1,118원이었다.
중기중앙회는 "이미 지난 일주일동안(11월 9일~14일, 원달러 매매기준 환율) 그보다 더 낮은 평균 환율인 1,114.5원을 기록한 만큼 환율하락이 지속될 경우 손실 기업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기업이 활용하는 방안으로는 △수출단가 조정(46.8%) △원가절감(26.6%) △대금결제일 조정(13.0%) △결제통화 다변화(8.1%) △환변동보험 가입(6.2%) △선물환거래 가입(4.5%)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환리스크 관리조차 못하고 있는 기업도 전체의 30.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중소기업들은 환율 정책과 관련해 정부에 `안정적 환율 운용`(70.8%)을 가장 많이 요구했으며,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34.4%) △환변동 보험 확대(9.7%) △환관리 전문 인력지원(7.8%) 등도 원했다.
현재 수출 관련 주요 애로사항으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해외수요 감소(75.0%) △전시회 취소로 인한 기존 바이어 교류 단절 및 신규 바이어 발굴 어려움(49.4%)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33.4%) △주요 수출국 재봉쇄 조치에 따른 물류·통관 애로(23.7%) 등을 꼽았다.
김태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부장은 "코로나19로 해외 주요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을 추진함에 따라 원화 강세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우리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 악화를 방지하고 코로나19 극복과 수출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