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불복 행보에 집중하느라 공무를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헌화와 묵념을 하는 등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5일 백악관에서 대선 불복을 시사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엿새만이라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진행한 공식 일정도 많지 않았다.
지난달 16일 플로리다주에서 양로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배포한다고 연설하고, 26일 백악관에서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인준 축하 행사를 개최하고, 29일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 기지를 방문한 게 전부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지난 2일부터 사흘 동안 메릴랜드주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한 점을 생각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무려 13일 동안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셈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 안에서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언론에 대응하던 모습을 잃어버렸다고 CNN은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오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선거를 훔치지 않는 한 자신이 승리할 것이라면서 `부정선거` 주장을 거듭할 때도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이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무에 소홀한 대신 트윗으로 부정선거 주장을 펴거나 골프 치는 데 열심이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트윗을 올리고 있으며, 이때마다 잘못된 정보라는 경고 딱지가 붙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동안 버지니아주 스털링에 있는 본인 소유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지난 9월 27일 이후로 잡지 않던 골프채를 잡았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투쟁하면서도, 동시에 대통령으로서 해야 할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했다.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각국 정상들과 통화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보좌관들과 회의를 진행하는 등 차기 대통령으로서의 행보를 이어나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