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은행 가계대출이 10조원 넘게 늘어났다. 10월 증가액 기준으로 속보 작성을 시작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옥죄기`를 시작했지만 기타대출은 증가세는 여전했고, 집값·전셋값 폭등에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이어지면서 전월에 이어 상당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의 10일 발표한 `2020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은행 가계대출은 전월대비 10조6000억원 증가했다.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 8월(11조7000억원)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또 올해 10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968조5000억원으로 1000조원에 육박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6조8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월(6조7000억원)과 증가폭이 거의 비슷했다.
윤옥자 한국은행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매매와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이미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늘어나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전세대출은 3조원 늘면서 3달 연속 3조원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3조8000억원 증가했다. 2018년(+4.2조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기타대출은 주택과 주식 자금수요에 추석 연휴 소비자금 결제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증가폭이 확대"고 말했다.
10월 은행 기업대출은 9조2000억원 증가했다. 10월 증가액 기준으로 2015(+9.3조원) 이후 최대치다.
대기업대출 1조원, 중소기업대출 8조2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은 10월 증가액 기준으로 속보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윤과장은 "코로나19 관련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지원 프로그램이 꾸준히 늘고 있고, 10월은 계절적으로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가 있어 대출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